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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Fantasy

2023/24 12인 리그 드래프트 리뷰(1) - 내가 왜 커리를 뽑았나

시즌의 반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 쓰는 올해 판타지 드래프트 리뷰다. 어처구니 없지만 그래도 리뷰해본다. 육아와 업무로 너무 바빴던 2023년 하반기를 보냈더니 정신이 어질어질하지만 정리를 한 번쯤 해둬야할 듯 싶어 시간을 내보았다. 

2022/23까지는 10인 리그에 참여하다가 처음으로 12인 리그에 참여해보았다. 역시 인재 Pool이 굉장히 얕다는 느낌이 들었고, Mock 드래프트 할 때부터 11-14 라운드 선수는 거의 "내가 얘를 왜 뽑지?" 싶은 애들이 다수였다. 

드래프트 당일이 되었고 8픽에 당첨되었다. 올해는 1픽 안 걸릴 것 같았고, 중반 픽이면 쿰보를 뽑고 싶었으나 어중간하게 8픽이 걸렸다. 만약 내 차례까지 남아있다면 할리버튼을 뽑을 생각도 했었으나 역시 앞에서 가져갔고 나는 커리를 뽑았다.

나는 커리를 좋아하는 편인데 판타지에서는 이상하게 정이 잘 안 갔다. 물론 3P, PTS, FT는 괜찮게 볼륨을 뽑아내겠지만 포인트가드 치고 어시가 낮고, 스틸도 낮은 편인데다가 턴오버가 제정신이 아닌 수준이라 뽑기 조금 꺼려졌으나 남은 1라운더 들 중에 그나마 내가 좋아하는 선수인지라 뽑았다. 그리고 뭔가 크리스 폴 영입 효과를 누리지 않을까 라는 작은 희망과 함께... (그 희망은 지금 산산조각)

이후에 뽑은 선수들을 나열해보면 미칼 브리지스 (2라 17번) - 이 픽도 망했다. 미칼이 브루클린으로 이적한 작년 시즌 후반에 스탯 볼륨이 너무 잘 나왔고, 일단 팀 에이스 노릇을 할거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는데 올해 이상하게 볼륨이 다 하락했다. 유일한 장점은 전경기 출장인데 브루클린에서 얼마전에 로드 매니지먼트 한다고 미칼을 20분도 안 뛰게 한 정신나간 짓을 해서 벌금을 물었다. 암튼 한 팀의 에이스 치고는 스탯이 약하다. 밸런스 형이긴 하나 나의 기대치는 22 - 6 - 6 에 스틸 1 이상 하는 수준이었기에... 

문제의 워커 케슬러 (3라) - 나는 케슬러가 올해 진짜 잘 할 줄 알았다. 제 2의 고베어를 기대했다. 실제로 그런 기사들도 좀 있었고. 근데 일단 더블더블이 안 된다. 출장시간이 너무 적고 (이유는 파울관리가 안 됨), 유타에 2대2를 하거나 픽앤롤로 점수를 만들어 낼 볼 핸들러가 없어서 공격 시 활용 빈도가 적다는 점도 안타까운 부분이다. 블락은 곧잘 한다. 근데 그러다가 파울트러블 생겨서 중간중간 많이 쉰다. 계륵같은 존재.

에반 모블리 (4라) - 아프지 않았다면 좋았으련만. 병원 신세를 지고있다. 케슬러랑 모블리를 뽑은건 더블더블 + 블락 때문이었다. 스탯에서 블락이 희소한 영역이라 그 부분을 빨리 채우려고 모블리도 야심차게 뽑았으나 쓰러졌다. 자렛 알렌이 종종 병원 신세를 지는 선수라 모블리를 더 빨리 뽑았는데 올해는 모블리가 실려갔다. 

타이러스 맥시 (5라) - 올해의 히트 상품. 시즌 앞두고 하든이 땡깡 부리길래 "오호 맥시가 올해 잘하면 2옵션이 되겠구만" 하며 뽑았다. 역시 하든은 땡깡부리다가 클리퍼스로 갔고 행복 농구 하는 듯 하다. 맥시는 커리랑 비슷한 볼륨을 뽑아내고 있는데 약점은 어시가 조금 부족하다는 점. 그리고 엠비드가 아웃되면 자기 농구를 못한다는 점이다. 경기를 보면 둘이 투맨게임을 많이 하는데 엠비드 없이 맥시 플레이가 제한적이다. 아마 스킬셋이 부족해서 스크리너 없이는 아이솔이 잘 안되는 것 같은데 그래도 그럭저럭 잘해주고 있다. 

제일런 윌리엄스 (6라) - 내가 좋아하는 유형의 선수. 올해는 홈그렌이 포제션을 조금 더 가져가서 작년만큼 볼륨이 안 나오는데 그래도 꾸준하다. 우리팀의 꾸준갑. 경기를 보면 수비도 너무 좋고, 구석구석 잘 메워준다. 판타지에서도 나쁘지 않음. SGA가 아프면 가장 수혜를 많이 입을 선수. 

7-14라운드는 다음 포스팅으로...